칭찬심리학 5탄 피드백보다 칭찬 기법을 익힌다
사실만을 전달하는 ‘피드백’이라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사실만을 언급해주는 방법이다.
“문제집을 네 쪽 풀었구나.”
“의자에 30분 앉아 있었구나.
칭찬 심리학
최근 교육서에는 아이가 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을 전해주기만 해도 점점 더 공부에 집중하게 된다는 이론도 나와 있다. 이런 피드백도 효과적이긴 하지만 역시 칭찬에는 당해낼 수가 없다.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의 브랏켄 조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착하네”,” 글씨를 예쁘게 쓰는구나” 하는 식으로 드뿜칭찬하며 가르치는 방법과, “그래. 됐다” 라든지 “이 글씨는 잘못 썼어”라
고 사실만 피드백을 하는 방법을 비교해봤다.
그런 다음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이야기책을 읽도록 한 뒤 그것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가를 조사해봤다.
그 결과, 내용을 잘 기억하는 것은 칭찬을 듬뿍 받은 아이들이었다. 피 드백도 효과적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칭찬에 비하면 약하다.
그리고 브랏켄 조교수 연구팀은 칭찬을 하는 편이 더 재능을 키워준다 는 사실도 발견했다. 얼마나 맞고 얼마나 틀렸는가 하는 사실을 피드백 받아도 자신의 학업 진척 정도를 파악할 수야 있겠지만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이 때문에 내적인 동기부여가 높아지지 않는 것이다.
경제경영서에도 “부하에게는 사실만 피드백하십시오”라고 나온 책이 있다. “여기까지 진행되었군”이라든지 “업무의 3분의 1을 해치웠군”이 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피드백도 잘못된 방법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칭찬하는 기술을 사용하
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칭찬심리학 상담을 의뢰하면
상대방은 기뻐한다
“ᄋᄋ 씨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이런 거 다른 데 가서는 상담 못해요.”
“내 고민을 들어주면 정말 고맙겠는데.”
이런 말들은 단순히 상담을 의뢰하는 의미만 가진 것이 아니다. 사실 은 굉장한 칭찬의 말이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가 되고 싶다는 것이 있다. 이 욕구는 상담을 해줌으로써 만족시킬 수 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상담을 한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누군가가 당신 을 신뢰하며 존경하고 있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을 의 뢰받은 사람은 어지간한 이유가 아닌 이상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준다.
어린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해보라.
“집에 주스 좀 따라줄래?”
“접시 좀 올려놓아 줄래?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도와줄 것이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의기양양해질 것이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더 빨리 해결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상대방이 기뻐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그레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도록 하려면 무 조건 상담거리를 갖고 찾아가 상대방 기분을 좋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상담거리를 갖고 자꾸자꾸 찾아가는 것은 사실 ‘보수’로 기능한다.
“좀 큰 상담거리가 될 것 같은데, 괜찮을까?”
“ᄋᄋ씨보다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요.”
이렇게 상담을 해보라.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주니 틀림없이 상담에 응할 것이다. 자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지도 모
른다.
이 세상에는 자신의 실력이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가 그리
많지 않다. 누구에게나 칭찬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그런칭찬을
받을 만한 기회는 놀라울 정도로 적다.
그러므로 누군가 자기에게 상담을 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
며,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어휴, 이 사람 저 사람이 상담을 부탁해서 힘드네.”
가끔 이렇게 투정을 부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도 얼굴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글생글 웃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어필하려고 일부러 힘
들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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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처음 누군가를 만날 때, 어떤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호감을 가질까? 아래 선택지 중에 정 답이라고 생각되는 하나를 고르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 자신의 좋은 점을 차분하게 전하면 좋을 것 같다.
2 ‘이 사람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며 소중한 기회로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3 이상한 선입관을 갖고 싶지 않으니,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나
간다.
4 아첨과 추종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이것은 비교적 쉬운 문제였다. 이 문제를 틀렸다면 좀 불안하다. 왜냐하면 나머지 세 개
의 선택지가 분명히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1부터 하나씩 짚어보기로 하자.
우선 1, 요즘처럼 빠른 속도의 사회에서 차분하게 내 매력을 전해보자라는 느긋한 태 도로 있다가는 자신에 대해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하게 된다. 첫 대면에서 호감이 가는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두 번째 만남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선택지 2에는 문제가 없다. 첫 만남이라고 해서 느긋한 태세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자신을 어필해야만 한다. 첫인상이 별로라도 다음 기회에 잘하면 된다는 식 으로 쉽게 생각하고 있다가는 절대 제대로 된 교제를 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을 만나건 이 사람과의 만남이 이것으로 끝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3은 어떨까? 이것도 좋지 않다. 상대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미리 알아보는 편 이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작가라면 최근 어떤 책을 쓰고 있는 지, 어떤 주의주장을 갖고 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을 미리 조사해두면 첫 만남에서 대 화가 힘들지 않다.
나는 직업상 여러 사람과 만나는데, 나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선생님은 어떤 종류의 책
을 쓰십니까?”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이 다. 이래서야 ‘당신에 대해 조금도 흥미가 없다’ 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 에 내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4는 애매하다. 나는 이 책에서 무조건 상대방을 칭찬하라고 충고하고 있지만, 그렇다 고 아첨과 추종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무조건 아부를 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칭찬의 말이 나
오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